Travel/해외여행

작년8월에 다녀온 일본, 오키나와여행

서나찌 2018. 3. 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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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8월에 다녀온 일본, 오키나와여행


작년 8월, 이런저런 여러저러한 복잡한 일들이 연달아 나를 괴롭혔던 한 해 였던지라

다 털어버리자는 마음으로 출발 일주일 전 급하게 비행기표를 사고, 계획을 짜고 출발했던 오키나와여행.

일본이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비행기표가 싸게 올라왔길래 .. 선택한 여행지였는데

첫 혼자여행지로서 나름, 꽤나 괜찮았던 것 같다.









애초에 포스팅 목적이 아니라 그냥 사진을 마구잡이로 찍었던 터라,

막상 이제와 포스팅하려고 보니 딱히 정보성 포스팅으로는 쓸만한 게 없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츄라우미수족관.

애초에 오키나와에 가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가 바로 이 고래상어 때문!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래상어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니 .. 

츄라우미 수족관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물고기는 대-충 스킵하고 곧장 이 고래상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더랬다.

츄라우미 수족관에는 원래 고래상어 세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한마리는 바다로 방생하고 두마리가 남아있었다.

고래상어가 있는 곳 바로 옆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아침도 안 먹고 이 곳에 도착한 터라

길고 긴 줄을 기다려 겨우겨우 식사를 했다. 그마저도 자리가 없어서 외국인 커플과 합석 ㅠ_ㅠ 

입에서 단내나는 혼자 여행에서 이제야 뭔가 이야기를 하며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분들, 영어를 아예 못하시더라 ㅎ_ㅎ 유럽인인가봄. 침묵의 식사.


밥은 엄청나게 맛이 없었다. 그냥 편의점 샌드위치 같은걸 사다 먹는게 훨씬 나았을 뻔.

하지만 식사하면서 눈앞을 떠다니는 고래상어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것 같다.

아마 여기 고래상어 앞에서만 나 혼자 거진 한시간가량을 보고 있었지. 근데 그럴만 했다. 

저 커다란 고래상어가 눈앞에 떠다니는데 괜히 뭉클...








사실 혼자 일본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불안했던 부분 중 하나가 언어.

나는 일본어를 할 줄 모른다. 해봐야 원피스 보면서 키운 듣기능력 뿐인데, 

걔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대화체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ㅋㅋ

덕분에 막상 가보니 나는 귀머거리이자 벙어리 ... 

그나마 영어라도 통할까 싶어 말을 걸어 보지만 돌아오는 건 일본어 .... 와 한국어!

세상에, 왠만한 관광지는 한국말을 조금씩은 다 하더라. 매우 간단한 수준이긴 했지만. 

게다가 나하시내 모노레일 티켓 발권기는 한국어로 다 안내가 되어있고, 표지판에도 한국어로 안내가 되어있었다.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티켓에도 한국어가 찍혀 나오는 이 친절함 .... 스고이... 

덕분에 말은 하지 못 해 입에서 단내가 날 지언정 길을 몰라 헤메는 일은 없었다. 

다만.. 머리를 분홍색 + 파란색 +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갔던 탓인지, 키티모양 미니선풍기를 들고 다닌 탓인지

일본인들이 자꾸 나한테 일본말로 말걸어 ㅠ_ㅠ...  한국인도 일본말로 말걸고 ㅠ_ㅠ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와타시와 칸코쿠진 데스...









여행지 중 츄라우미 수족관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진을 찍었던 (아마도..?) 아메리칸빌리지!

오키나와로 들어가는 공항인 나하공항에서도 1시간 가까이 떨어져 있는 곳이라 뚜벅이 여행자인 나는 

나하시내 - 츄라우미수족관 - 만좌모 - 아메리칸빌리지를 들러서 다시 나하시내로 돌아오는 버스투어를 이용했다.

한국인 가이드에 한국인들이 잔뜩 타고 있는 투어버스를 타고,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ㅠ_ㅠ

사진속의 저 대관람차는 왠지 타보고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밥을 먹자마자 관람차를 타려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 

자판기에서 티켓을 뽑고 입구로 달려가 친절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열린 관람차 안에 앉고 문이 닫히자

그제서야 생각난 ... 나의 고소공포증....

웬만한 놀이기구도 제대로 타지 못 할 정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이걸 타면 높아서 무서울거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게다가 바닷바람에 비까지 내려서 꼭대기에 올라가니까 엄청나게 덜덜거렸다. 

결국 나는 앉은 자리에서 발도 떼지 못 한 채 고정자세로 손만 움직여 겨우겨우 사진을 찍다가 내려왔다.. ㅋㅋ

그래도 나름 색다른 경험 ... 뭔가 죽다 살아온 기분이었달까 .... 괜찮아.. 좋았ㅇㅓ...









미군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 아메리칸빌리지였던가, 그랬는데 나하시내의 국제거리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국적인 느낌은 물론이요, 어딘가 놀이공원에 온 듯한 기분까지. 아마도 대관람차 때문이었던 것 같다.

원래는 버스투어일정상 여기는 한두시간만 정차했다가 나하시내로 돌아가야 했는데,

나는 썬셋을 보기 위해 여기서 아예 하차하고 나하시내까지는 따로 버스를 타고 돌아갔다.

가이드님이 나하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 정류장을 알려 주셨는데

막상 돌아갈 때 되니 정류장을 못 찾고 맥도날드 앞을 한참 헤맸다.

알려주신 카톡으로 연락해 다시 물어보자 종이에 직접 지도를 그려 보내주시는 가이드님의 센스 덕분에

한시간가량의 거리를 혼자 버스타고 안전하게 잘 돌아갔다.

해외여행할 때 대부분 동남아를 다녔던 지라 버스보단 택시를 타는 데에 더 익숙했는데

버스를, 그것도 나 혼자 타보고 나니 더욱 뿌듯했다.

일본 유학했던 친구와 계속 카톡으로 얘길 하면서 여행했는데, 

신나서 나 혼자 버스타고 집에 왔다고 폭풍자랑 ㅋㅋ 칭찬받았다.








여기가 나하시내에 있는 국제거리.

쇼핑하기 좋은 온갖 기념품가게와 식당, 카페, 드럭스토어들이 잔뜩 모여있다. 한밤중에도 여긴 번쩍번쩍 불이 꺼지질 않는다.

일본느낌도 나면서, 한편으론 동남아 느낌도 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거리였다.

사실 나하시내안에서는 딱히 갈데가 별로 없었는데 나는 여행하는 4일 중 3일정도를 매일 여기로 출근도장을 찍었다.

그래서 사가지고 온 기념품만 가져간 짐의 두배 ..... 들고오느라 주글뻔... ㅋㅋ

특히 돈키호테는 진정 사랑이다. 없는게 없다. 최고! 진짜최고!



일본은 확실히 치안이 좋은 편이라 여자 혼자 여행하기 좋은 나라인 것 같다.

첫 여행지를 처음가보는 일본으로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에 혼자 편의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슬리퍼 질질 끌고 다녀오는 길에 

어두운 골목길에서 덩치큰 남자 두명을 마주쳤는데도 왜인지 무섭지가 않았던 곳 .... 내가 문제인건가 ㅋㅋ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혼자 말고, 누군가와 함께 다시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당시 내 머릿속의 고민과 충격과 수많은 번뇌를 모두 털어놓고 온 여행지. 




다음은 후쿠오카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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