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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지 실제인지 모를만큼 몰입한 소설 한복입은 남자. '장영실, 다빈치를 만나다'

서나찌 2018. 3. 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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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인지 실제인지 모를만큼 몰입한 소설 한복입은 남자.

'장영실, 다빈치를 만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굉장히 단순했다. 장영실과 다빈치. 

평생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조합에 신기한 마음이 들어 한복입은 남자의 책 소개를 읽어봤다. 

나에게 다빈치란, 댄브라운의 소설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에 나온 천재화가.

그 다빈치가 장영실과 동시대를 살았다는 것도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알았다.

물론, 말 그대로 소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내용은 허구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

근데 그 만들어진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너무 그럴듯 해서 읽는 내내 아, 이거 소설이지 라며 허구임을 상기해야 했다.


화가 루벤스의 그림 ' 한복입은 남자 '.
루벤스는 다빈치의 제자격인 화가라고 한다. 그가 이 그림을 그렸을 당시는 조선이 유럽과 교류가 있을 때가 아니었다.
당시 기록 중 임진왜란 이후 서양으로 팔려간 노예 남자 아이가 있다는 기록이 있었는데 막연히 한복입은 남자 그림의 주인공은 
그 노예소년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이 있을 뿐, 루벤스의 그림 속 남자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의복이 조선 초기의 의복이라는 점, 노예로 팔려간 소년이 어른 양반의 의복을 갖춰 입었다는 점 등 
실제로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 에 대해 찾아보니 이 그림 자체에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작품이다. 

소설 '한복입은 남자'의 주인공은 역사다큐멘터리 PD인데, 그는 루벤스의 그림을 조사하던 어느 날 지방의 한 박물관에서 
장영실의 발명품 중 하나인 조선 최초의 비행체 '비차' 의 복원도를 보게 된다. 
그림이 없이 글로만 기록이 남아 있는 '비차'의 복원된 모습은 이상하게도 다빈치의 발명품인 비행기계와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거기에 대해 의문을 품던 중 PD는 같은 자리에서 이 비차는 다빈치의 비행기계와 똑같다며
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이탈리아 유학생을 만나게 된다.

이 두사람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 하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 허구같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재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몰입해

소설 속 장영실의 비망록이 실제로 있기라도 한 것 처럼 장영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어쩌면 정말 이 내용을 기반으로 역사를 다시 연구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도가 대단하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이런 사람이 있엇을까, 이런 물건이 있었을까 궁금증이 드는 부분은 바로바로 검색해가면서 읽었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제로도 존재했던 인물들이었다.

그림도 그렇고, 장영실의 조력자인 명나라 환관 정화대장, 유럽에 도착한 이후에 나오는 인물들까지도.


그 당시 조선과 명나라 역사와 인물에 대한 조사들과 당시 유럽에 대한 조사까지

모두 완벽한, 실제 역사책을 소설형식으로 보는 기분이었다.

다 보고 났을 때 기분은 꼭 , 댄브라운의 소설을 보고 난 기분, 김진명님의 소설을 읽고 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해야 하나


역사도 좋아하고 이런 스릴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책이었던 것 같다.

덕분에 이 책을 읽는 3일간은 밤마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더랬다.



곁들여, 작가 오세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 또한 루벤스의 '한복입은 남자'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쓰여진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음 책은 '베니스의 개성상인' 을 읽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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